마약왕 기르던 '하마' 70마리 이주에 45억 들어…콜롬비아 '골치'

입력 2023-03-31 22:19   수정 2023-03-31 22:20


콜롬비아 정부가 45억원을 들여 마약왕이 기르던 하마 70마리를 이주시키기로 결정했다. 하마 개체수 급증으로 지역 생태계를 교란하자 내린 결정이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안티오키아 주 정부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콜롬비아 농업연구소(ICA), 콜롬비아 공군 등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하마를 복수의 동물 보호구역에 방생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관계 당국은 하마 10마리는 멕시코 오스토크 동물 보호구역으로, 나머지 60마리는 인도의 또 다른 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당국은 하마를 아프리카의 야생으로 돌려보낼 경우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또 다른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보호구역행을 선택했다.

하마 이주에 필요한 물품과 항공편을 조달하기 위해 총 350만달러(약 45억원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CNN은 전했다.

콜롬비아 최대 마약 밀매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을 설립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30여년 전 자신의 목장에 암수 한 쌍을 데려온 이후 하마 개체수는 크게 늘었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하마는 현재 안티오키아주 메데인 시내에서 동쪽으로 200㎞ 정도 떨어진 마그달레나강 인근에서 130마리 이상이 집단으로 서식 중이다.

에스코바르는 마약으로 번 돈으로 메데인 인근 사유지 '아시엔다 나폴레스'에 개인 동물원을 만들었고, 하마 외에도 코끼리와 기린 등 이국적인 동물을 길렀다.

당국은 1993년 에스코바르가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과 교전을 벌이다 에스코바르가 숨지자 그가 키우던 동물을 처분했지만, 하마는 그대로 방치됐다.

하마는 천적이 없고 먹이가 풍부한 마그달레나강 유역을 따라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에 따라 수질이 오염되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당국은 중성화 수술과 피임 주사를 통해 하마의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보호구역 집단 이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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